안녕하세요




시간날 때마다 틈틈히 끄적이는 글들로 채워질 블로그로 만들어질 것 같습니다.
예전에 썼던 티스토리블로그는 책 리뷰 위주였지만 이번 블로그는 어떨런지.

현재로는 아무도 찾지않지만 이후에는 어찌되겠죠.

by 몽달곰팅 | 2010/08/21 00:31 | 공지 | 트랙백

고슴도치의 우아함

때론 한번씩 꿈꿔보는 환상이 있다.

책을 사러 동네 길모퉁이에 들어선 서점에 들어가서 철학서적이 꽂혀져있는 서가 근처에 어슬렁거리면서
칸트의 순수이성 비판 서문을 한번 읽어보다가 헤겔의 독일변증법을 한번 뒤적거려보다가
훗설이나 비트겐슈타인같은 철학자들의 저서를 만져보다가 마치 이런 책만 있냐는 듯이
- 줄리아 크레스테에바나 멜라린 클라인의 저서는 없나요?
라고 묻자 둥근 안경테가 코에 걸쳐진 채 조용히 책을 읽고 있던 주인이 자신이 읽고 있던 책을 내미는 광경.

또는

버스를 타고 가다가 깜빡 잠이 들어 어딘지 모르는 정류장에 내려 헤매고 있을 때 발견한 허름한 커피집이 눈에 띄여
왠지 모르게 발길이 그곳으로 향해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아담하면서도 고풍스런 실내장식과 군데군데 꽂혀있는 괜찮은 책들 사이에서 따뜻한 한 잔의 커피를 마시고는 그 맛에 감탄하는 나의 모습.


너무나도 전형적인 환상에 불과할지도 모르겠지만.

숨은 현자(또는 숨은 명인;)에 대한 환상은 나에게 있어서 꽤나 오래 전부터 지니고 있었던 작은 비밀이다.


ROTC로 복무하고 제대한 학교 후배가 유학 가기 전에 자신이 복무했던 부대를 방문하고 와서
저녁 먹자고 연락와서 만나니 "형, 이 책 읽어보셨어요?"라며 내민 책이 <고슴도치의 우아함>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정점에 해당하는 최상류층들만이 사는 고급 아파트 수위의 이야기.
부유함과 고급스러움에 둘러싸인 작은 수위실에서 하루 시간을 보내는 수위인 르네에 관한 자그마한 소품집.


연금을 받아 생활하는 듯이 이미 삶의 기력이 다해 하루하루를 이냥저냥 권태로움에 찌들은 채
주위의 고급 아파트에 사는 거주민들과는 애초에 경계선이 그어진 사람이라고 낙인 찍힌 사람이 사는
고급아파트에 비해 너무나도 허름하고 단조로운 수위실이

사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모짜르트의 레퀴엠이 흘러나오고
훗설의 현상학에 관한 책을 읽어본다거나
베르메르의 그림에 경탄과 찬탄을 금치 못하는 주인이 살고 있는 곳이라면 과연 나는 어떻게 반응할까.

그런 숨은 현자를 발견!하게 된다면 나는 그의 눈에 어떻께 비칠까.


삶의 연속성이 가져다주는 생의 찬란함과
생의 한계가 일깨워주는 시간의 소중함을

지금 나는 충분히 만끽하고 인지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새삼 궁금해진다.

by 몽달곰팅 | 2009/10/21 03:30 | | 트랙백

자전거라는 무서운 흉기

두바퀴가 체인으로 연결되어있어 인간에게 간편한 이동수단으로 여겨지는 자전거라는 놈은
때때로 무서운 흉기로 돌변한다.
(물론 안전한 운전습관을 가진 이가 타면 자동차나 비행기나 자전거나 오토바이나 모두 인간에게 이로움을 가져다 주는 편리한 놈들이라는 것은 당연하지만;;)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기 위해 법대 후문 오르막길을 마치 투르 드 프랑스에 참가한 클라이머와 같은 땀방울로 올라와
책을 반납하고 중앙광장으로 가는 내리막 길을 내달렸는데.....


속도가 빨랐음에도 브레이크를 잡지 않고 좀더 바람을 즐겼는데 속도를 줄일 타이밍을 놓쳐버려
이미 커브길 보도 턱이 눈 앞으로 다가왔다.

뒷 바퀴 브레이크를 잡았으나 이미 가속도는 그 마찰력을 무시하고 갈 길을 갔고
길 턱에 자전거가 부딪히면서 나는 하늘 높이(는 아니지만 생각보다 높이;;;) 날아올라 길바닥에 철부덕 쓰러지고 말았다.

주위 사람들이 가와서 날아가버린 안경과 열쇠 휴대폰을 줒어다주며 괜찮냐고 물어봤지만
땅에 팽겨쳐버린 채 멍하게 앉아있는 내가 느낄 수 있는 것은 극심한 고통을 동반한 극심한 쪽팔림.

사람들에게 고맙다고 얘기하면서 안경을 쓰고 보니 왼손 손바닥은 살이 벗겨져나가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고
왼팔과 왼다리도 역시나 쓸려나가 피부가 벗겨졌는지 극심한 고통이...ㅜㅜ


추석 연휴때 다치니 갈 병원도 없어 고대병원 응급실에 갈 수밖에 없었고
결국 눈물을 흘리면서 거금을 지불.



자전거라는 놈때문에 위험한 운전 습관 때문에 크게 다치고 나니
조심스럽게 자전거를 몰게 된다.

항상 다치고 나서야 배우는 미련한 인간.

by 몽달곰팅 | 2009/10/08 01:17 | miscellaneous | 트랙백

수학재즈 -

수학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의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으리라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중고교 시절 그리도 괴롭히던 수학이라는 과목은 대학을 들어가면서 (특정 학과를 제외하고는) 벗어날 수 있게 되어서
좋아하거나 위안이 되었던 존재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수학을 공부하면서 매번 문제를 풀면서도 이런 작위적인 문제에 지나지 않는 것들이 과연 일상생활에서 쓰이기는 할까 하는 의문을 지니고 있었다. 수학을 좋아했던 나지만 (물론 고등학교 시절에 그 교과과정 수준에 지나지 않는 수학이었지만) 대체 수학을 왜 공부할까에 대한 의문은 풀리지 않고 있었고..비실용적인 순수학문이라는 생각만 가득했었지만


<수학재즈>라는 책을 읽어나가면서 그런 선입견을 어느정도 수준에서나마 해소할 수 있었던 건 새로운 경험이었던 것 같다.

물론 나의 선입견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준 경험은 이번 <수학재즈>가 처음은 아니었다.
난해한 수학 공식들(대개 처음 들어보는 이름의 공식들)이 사건에 대입되면서 사건 해결에 크나큰 도움을 주는 걸 보여주는 미국드라마 <넘버스>가 실제로 저런 식으로 풀이가 가능할까 하는 의문을 남겼지만 그래도 화려한 영상과 볼거리로 즐거움을 동반해 어느정도의 수학에 대한 선입견과 막연한 두려움을 해소하는데 일정정도 도움이 되었음은 부정할 수 없다.

위 드라마와는 달리 <수학재즈>는 렛츠리뷰 신청 당시에 적었던 것처럼 난해한 공식이 실제 사례에 적용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수학의 기본개념들이 실생활에 배여있는 모습들을 알기 쉽게 풀어놓는다라는 점에서 큰 점수를 주고 싶다.

카오스나 프랙탈 그리고 수열 같은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그런 익숙한 개념들이 생활에 적용되고 몇몇 사례를 들면서 풀이해주는 것은 흔히 쓰이는 방식이기도 하지만 그것이 수학이라는 점에서 낯선 즐거움을 가져다 주었다.

여전히 수학이라는 것은 미적분/극한/함수/방정식/삼각함수 등으로 딱딱하게만 다가올게 분명하지만
시간이 지나 나중에 이 책을 한번 읽어보면 그렇게도 징그럽고 지겨웠던 수학이 좀더 유연한 학문이고 흥미로운 분야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만으로도 읽을 가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렛츠리뷰

by 몽달곰팅 | 2009/10/08 01:07 | | 트랙백

2009. 10. 6.

크로이체 소나타 - 톨스토이
문은 아직 닫혀 있는데 - 이시모치 아사미
마쓰모토 세이초 단편 걸작선 상 - 미야베 미유키 편집
살인자에게 정의란 없다. - 조지 펠리카노스
내 안의 살인마 - 짐 톰슨
체호프 희곡전집 2 - 안톤 체호프

------------------------------------


크로이체 소나타는 펭귄 클래식으로 나왔을 때부터 매번 살까말까 망설이다 결국 도서관에서 대출을....
도스트예프스키에 비해 톨스토이는 그리 좋아하진 않는 편인데 제목이 참 이뻐서 매번 고민을.

문은 아직 닫혀 있는데 는 일본 미스터리를 읽으면서 이제는 유명작가들 소설이 재고가 떨어져서 다른 작가군으로 발 길을 돌릴려는 찰나 발견한 작가 이시모치 아사미의 책. 어떨까 기대된다.

마쓰모토 세이초는 일본 드라마를 통해서 접하기도 했었지만 역시나 처음으로 읽어본<점과 선>의 기억이 여전해서 단편들은 대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서 도서관에 구입 신청을 했는데 친절히도 받아준 K대 도서관 고마와요~~

<살인자에게 정의란 없다>과 <내 안의 살인마>는 황금가지의 밀리언셀러 시리즈의 작품들. 킬링 타임 용으로 제격일 것 같아 근무 중에 읽으려고 대출.

체호프의 희곡을 매번 곁햝기 식으로 봐서 이번에 한번 제대로 읽어볼려고 - 특히 갈매기 - 굳은 결심하에 시작.
러시아 문학은 참 읽을게 많아서 행복하다.



그나저나 시험 공부는 안하고 도대체 뭐하는지..ㅡ.ㅡ;;

by 몽달곰팅 | 2009/10/08 00:52 | 읽는 중 | 트랙백

◀ 이전 페이지다음 페이지 ▶